여야 ‘애도기간’ 입단속 안간힘...이재명, 징계도 불사?

여야 ‘애도기간’ 입단속 안간힘...이재명, 징계도 불사?

野, 남영희·서영석 논란으로 곤혹 
이재명, 서영석 논란 관련 윤리감찰단 감찰 지시

기사승인 2022-11-01 06:05: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승은 기자

여야는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수습 및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하는 가운데, 각 당에 ‘언행 조심’ 공지를 띄웠다. 정치권이 재난 사태를 대하는 태도가 곧바로 민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행동 수칙을 어길 시 처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민주당 내에선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첫 날부터 논란이 일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남 부원장도 논란이 확산되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다만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에선 관련 사안에 대한 남 부원장의 징계까지 논의하지 않았다고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음날인 31일엔 서영석 민주당 의원이 현직 의원과 당원들과 함께 족구 및 술자리가 포함된 행사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경기 부천을 지역구로 둔 서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정) 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는 서 의원과 지역시,도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저수지에서 족구를 한 뒤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한 매체에서 보도가 나간 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드린다. 어제 지역위원회 교육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 하지만 사려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당초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들에게 공지 메시지를 통해 사적 모임 자제, 음주 등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의원을 비롯한 소속 지방 의원,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SNS글 게시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 달라”고 했다. 또 지도부는 축제 등 행사 전면 취소, 정치 구호성 현수막 철거 등도 요청했다. 

서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당 지침을 문자로 알리기 전에 워크숍 일정을 위해 출발해서 행사 진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곧바로 관련 사안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했다. 

이 대표가 당 지침을 어길 시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 의원 관련 보도가 나간 후 즉각 감찰을 지시했다. 또 전날 박 부원장의 SNS 메시지가 한차례 논란이 되었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 경고성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참사 관련 애도하는 마음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이태원 사고 당일날 남영희 부원장이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나. 당내에서 나오는 첫 메시지가 중요한데, 대표의 입장 표명 전에 논란이 일어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앞서 일어난 논란 등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는 정치권이 대형 참사 관련해 논란이 될 만한 불필요한 언행 등을 할 경우 곧바로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에 “공동정서에는 고인의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는 고개를 숙이게 되어있다. 그게 바로 법도”라며 “법도를 지켜야 할 때 그에 맞는 자세가 있는데, 정치권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들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공적자의 책임 있는 자리에서 언행을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도 이태원 참사 당일 각급 시도당위원장과 당원협의회, 지자체장 등에 공문과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데 온 마음을 모아, 전 국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면서 ‘국가 애도 기간 긴급 행동 수칙’을 공유했다. 언행 주의, 음주 행위나 SNS 글 게시 자제, 불필요한 공개 활동·사적 모임 자제, 축제성 행사와 당 주최 행사 순연, 정치구호성 현수막 철거 등 6가지 항목이 포함됐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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