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소비자들이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취하했다. 뒤늦게나마 이용자와의 소통에 나서며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썼던 사측의 노력이 빛을 본 모양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소비자 집단소송’의 소송대표단(단장 김성수, 대변인 이철우 변호사)은 10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위 소송의 취하서를 제출했음을 밝혔다.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경주마를 의인화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몰입도 있는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스포츠 시뮬레이션의 재미까지 더해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분기에만 일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마무스메를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아쉬운 운영을 거듭하면서, 이용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실존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우마무스메의 특성을 본따 판교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했고, 서비스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단 소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가 ‘키타산 블랙’ 서포트 카드 픽업기간을 복각하는 등 이용자들의 요구를 이행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사측을 향한 냉랭한 시각이 다소 가라앉았다.
이철우 변호사는 “궁극적인 소송의 목표는 ‘게임의 정상화’였기 때문에, 수시로 사측에 그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거나 개별 이용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이 있었다”면서 “사측이 이러한 의견을 대부분 반영하였음을 확인했고, 내부 회의와 소송참여자분들의 의사를 전부 취합해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사와 이용자 간의 소통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소송인단을 모집해 선정당사자로서 소송을 시작하고 진행했던 김성수 단장은 “아쉬운 부분은 남지만 게임의 정상화라는 목적을 대부분 달성했다고 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게임 소비자 집단소송’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결과를 이뤄냈으므로 게임업계와 소비자(이용자) 보호와 관련해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마무스메 시위 총대진 단장 정주한씨는 “카카오게임즈 측의 실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과 질타가 있었으나, 사측이 이번과 같이 노력해준 결과 관련 커뮤니티의 반응이 뜨겁다”며 “사측이 지속적으로 애써준다면 이용자들 또한 게임의 평점 복구 등을 비롯한 응원운동을 전개할 움직임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소송단 측에 따르면 시위 및 소송 전 과정에 참여한 이용자들 중 일부는 “카카오게임즈가 충분히 노력했으니, 이제 협력해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