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희생자 명단, 민주당도 책임있어” 공개 사과

이원욱 “희생자 명단, 민주당도 책임있어” 공개 사과

“이연희 부원장이 문진석 의원한테 보낸 문자로 불거진 일”

기사승인 2022-11-16 09:42:22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이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과했다. 민주당 내에서 사과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슬픔을 억압하는 태도도, 유가족의 슬픔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태도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매체에서 유가족 동의 없이 참사 희생자의 이름을 공개했다”며 “그동안 위패와 영정없이 서둘러 분향소를 차려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더욱 큰 슬픔을 안겨준 윤석열 정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이 공개된 걸로 알고 있다.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부와 일부 매체의 태도로 유가족의 고통은 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슬픔을 억압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꼬리자르기로 일관하고, 책임자인 행안부장관의 몰상식한 태도에서 정부 스스로 진상규명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게 된다. 슬픔을 억압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 보도된 희생자들의 이름 공개 문제가 불거진 것은 민주연구원 이연희 부원장이 문진석 의원에게 보낸 문자로부터 시작되었다”며 “이후 특정매체에 의해 공개되었고 민주당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와 대변인은 유가족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진상규명과 함께 슬픔에 책임지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유가족이 원하지 않는다면 이름 공개 불가 방침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자성과 책임의 주체다”라며 “그런데도 이번 공개 여부를 두고 자극적인 말들을 쏟아내며 민주당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질 여당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니다. 부르기에도 가슴 아픈 158분의 희생자를 앞에 둔 지금 무엇보다 반성이 먼저 아니겠나. 국민의힘은 참사를 일으킨 정부와 한 몸 아닌가. 이 역시 유가족의 슬픔 앞에 선 책임여당의 태도가 아니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슬픔의 시기, 정치가 슬픔을 대하는 태도를 깊이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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