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가 조별리그에서 경계해야 될 선수들은 누가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는 24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1차전을, 28일에는 가나와 2차전을, 다음달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경기는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하지만 같은 조에 묶인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각국마다 세계 최고의 리그와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했다.
우루과이 :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조별리그 첫 상대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선수는, 우루과이의 황금기를 견인한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다. 두 선수가 우루과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골이 무려 126골(수아레스 68골, 카바니 58골)에 달한다.
이들의 뒤를 받쳐줄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현재 우루과이에서 가장 기량이 절정에 오른 선수라고 평가 받는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그는 2019~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주전 경쟁에 나섰다. 아직 만 24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지만 최근 3시즌 연속 3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마드리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182㎝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발베르데는 빠른 발, 많은 활동량을 갖춘 미드필더다. 패스 센스와 탈압박도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그의 최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슈팅 파워다. 발베르데의 기습적인 강력한 슈팅은 상대 골키퍼들이 알고도 못 막는 전매특허다.
올 시즌에는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한 축으로 19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본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윙 포워드로도 뛸 수 있는 멀티 자원이기도 하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윙 포워드로 출전한 경기 수가 더 많다.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우루과이의 중원이 무서운 점은 발베르데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발베르데와 호흡을 맞추는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역시 경계 대상이다. 손흥민의 팀동료인 벤탄쿠르는 왕성한 활동량이 최장점인 선수로, 터프하게 상대와 부딪히면서 공을 따내는 유형의 스타일이다.
한국 대표팀이 발베르데와 벤탄쿠르의 중원을 뚫지 못한다면 골맛을 보기는 무척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나 : 토마스 파티(아스날)
다수의 귀화 선수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상승한 가나지만, 여전히 중심축은 토마스 파티다.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파티는 2020년 아스날로 이적해 이름을 알렸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인 그는 중원에서 공수를 연결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 소화한다.
아스날에서는 탄탄한 빌드업의 기점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아스날이 리그 1위를 달리는 데 있어 파티의 공로가 크다는 평이 따른다.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은 한국 수비가 대처해야 할 부분이다. 후방에서 기회가 왔을 때면 지체 없이 중거리슛으로 상대팀을 흔든다.
공격적인 성향도 적지 않다. 파티는 A매치에서 4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득점을 기록하면서 가나의 월드컵 본선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벤투호로서 다행인 점이라면 파티와 함께 가나의 중원을 구성하던 이두리스 바바(마요르카)가 월드컵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종명단에서 제외된 부분이다. 바바의 결장으로 가나는 파티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중원은 파티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견 없는 세계의 최고 축구 스타다. 다만 호날두가 ‘현재 최고의 선수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새 감독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어든 모습이다. 올 시즌 맨유가 치른 21경기 중 16경기만 나섰다. 선발 출전은 단 4번에 불과했다. 공격 포인트도 3골 2도움에 그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물론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그는 A매치 191경기에 출전해 117골을 터트린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 보유자다. 포르투갈 역시 호날두의 ‘한 방’을 믿고 있다.
호날두는 2021년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4경기 5골 1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9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호날두가 있었기에 포르투갈의 월드컵 진출도 가능했다. 최근 경기인 체코, 스페인과 9월 평가전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바 있다.
호날두를 제외해도 포르투갈 공격진도 막강하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MVP 하파엘 레앙(AC 밀란),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공격진에 창의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해결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도 여럿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