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서울특별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용산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5회 정기회 의사일정 중 5분 자유발언에서 “오세훈 시장께 묻는다. 이태원 참사, 정말 피할 수 없었던 사고 맞느냐”고 물었다.
그는 세월호 이후 사회적 재난에 대비하자고 다짐하며 만들어진 ‘재난과 안전관리 기본법’을 언급하며 “이 법의 제11조에는 ‘재난이나 그 밖의 각종 사고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소속으로 안전관리위원회를 둬 관계기관과 협의한다’고 돼 있다. 여기서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안전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인 오 시장은 법률과 조례에 책무를 다했느냐”며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했는지, 아니면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협력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며 “마스크 없는 첫 핼러윈 축제에 인파가 몰릴 것은 당연한데도 어떤 대책도 수립하지 않았다. 수립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오 시장은 국정감사를 끝내고 유럽 출장을 갈 준비에 정신없던 것 같다”며 “10일간 유럽 8개 지역을 방문하면서 30개 이상의 행사를 계획했다. 출장 전체자료를 요구했더니 인원 15명에 출장비 1억여원”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의 출장 준비에 “서울시 거의 전 부서가 한달가량 수백명이 매달려 혼비백산했다고 전해 들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인파 관리 대책을 세울 충분한 시간과 인력이 있었는데 해외 출장 준비에 모두 뺏겨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무리하게 출장만 강행하지 않았다면 인파관리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을 거라며 “자기 치적을 위해 직무를 유기하고 대규모 유럽 출장을 강행했다. 이게 천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의 행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이 ‘말로만 무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 와중에 오 시장은 오히려 중대재해법과 관련해 시장이 혹시라도 처벌받을까 무서워 온갖 부서에 매일 별의별 공문을 보내고 회의자료를 만들라고 닦달하며 관리 감독을 잘하라고 난리를 친다고 한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꼬리만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 시장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다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자로서 직무를 유기한 오 시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며 사퇴하지 않을 시 직무유기로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현재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