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올해 방송가 키워드는 ‘공영성’과 ‘혁신’

신년사로 본 올해 방송가 키워드는 ‘공영성’과 ‘혁신’

기사승인 2023-01-02 16:38:02
왼쪽부터 박성제 MBC 사장, 김유열 EBS 사장, 김의철 KBS 사장. MBC·EBS·KBS

2일 방송가가 신년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키워드는 공영성과 혁신이다. 전반적인 위기 상황에서 공영성으로 시청자들에 신뢰를 쌓고 콘텐츠 확대 등 혁신을 통해 성장하자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저널리즘 불길 속 MBC, 두 발은 공영성 위 굳건히”

지난해 거친 풍랑을 겪은 MBC는 그 어느 때보다 공영성을 강조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2023 신년사에서 “지난해 민주주의와 언론 역할 논쟁은 뜨거웠고, MBC 저널리즘은 그 불길의 한가운데 있었다”면서 “시청자 신뢰를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도전은 큰 위협이 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역시 시청자 눈높이를 잊지 않는 동시에 미디어 트렌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시선은 드넓은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되 두 발은 공영성 위에 굳건히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는 올해 공영방송 역할을 분명히 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한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그로 인한 공동체 위기 극복을 의제로 설정해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토론 등 저널리즘 역량을 강화한다. 제작 예산 역시 넉넉히 투입할 예정이다. 시청자와 학자가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오프라인 포럼도 계획 중이다. 박 사장은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함은 날카로운 창이요, 시청자 신뢰는 든든한 방패”라면서 “우리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만 믿고 가면 어떤 위협도 버틸 수 있는 강한 MBC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BS, TV 분야 넘어 콘텐츠 혁신할 것”

EBS는 콘텐츠 제작 및 미래형 교육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김유열 EBS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 혁신과 협력을 통한 위기 극복’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3대 경영 목표로는 ‘공영성 강화’와 ‘콘텐츠 대혁신’, ‘상생협력 강화’를 들었다. 이를 위해 EBS는 프라임 시청 시간대에 교육방송 정체성을 입증하는 콘텐츠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낮 시간대 재방송을 대폭 줄이고 평생교육 콘텐츠를 편성한다.

EBS는 공영성 강화를 위한 실천에 돌입했다.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시청을 무료화하는 게 시작이다. 교육 메타버스와 AI 맞춤형 교육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EBS는 디지털 미래형 교육 서비스 강화와 함께 TV 콘텐츠를 전방위 혁신한다. 김 사장은 “콘텐츠는 EBS의 심장이며 엔진”이라면서 “콘텐츠 혁신 분야를 지상파 TV에만 그치지 않고 EBS 정체성에 맞는 OTT형, 유튜브형 콘텐츠를 대거 제작해 새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BS, 신뢰와 통합 넘어 공정성·경쟁력 강화”

창립 50주년을 맞은 KBS는 신뢰에 역점을 뒀다. 김의철 KBS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KBS의 방송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이 공고해져 공영미디어로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신뢰로 여는 통합의 창’을 방송지표로 내세웠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이념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통합의 공론장으로 나아간다는 포부다. 경영 목표는 ‘공영방송 50년, 가장 신뢰받는 KBS’다. 오는 3월 새 CI를 공개해 통합 미디어 브랜드로서 도약에 나선다.

김 사장은 공정성을 다져가며 방송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콘텐츠 시장 키워드는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IP 지적재산권 확보, 글로벌 제작 투자”라며 “KBS도 드라마·예능에서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 일일·주말드라마에 적정 제작비 투입 △ 과감한 투자로 IP 확보 △ 해외 유통 경로로 글로벌 OTT 활용 △ 예능 분야에 제작비 확대 투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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