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원 불참한 것에 대해 “국가의 첫날을 시작하는 큰 행사에 야당도 참석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야당이 가면 개밥에 도토리 신세”라고 말했다.

3일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 전 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당에서는 몇 사람만 갈 수밖에 없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다 그쪽 편이기 때문에 무척 외롭고 쓸쓸하고 참 어떤 때는 화도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세심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아도 야당과의 관계가 뜸한 데 거기를 가려면 노력 해야된다. 이를테면 나 같은 경우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치를 하려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보기 싫어도 여러 가지로 껄끄럽더라도 대화를 시작해야 협치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며 “그건 힘이 있는 쪽,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립이 심한 것을 두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라이벌로 생각해야 될 우리 국내의 정치지도자들이 상대를 볼 때 적으로 본다. 옛날 군사 문화의 잔재인지 그 뿌리가 남아서인지 자꾸 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대 적으로 봐선 안 되고 라이벌로 봐야하는 것”이라며 “서로 죽이기만 하면 공멸의 정치가 된다. 정치란 서로 상생하자는 건 아닌가? 적으로 보면 동물과 뭐가 다르나. 동물은 서로 죽이는 걸로 리더가 된다. 그런데 이건 포용하고 인내하고 서로 같이 가자고 해야 인간들이 하는 일 아닌가. 한탄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시스템을 고쳐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헌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내각제로 바로 못 가는 게 국민들이 대통령이 차라리 낫다, 국회의원들이 자영업자냐 하는 불신들이 있기 때문인데 전 세계를 보면 통계로도 그렇고 완벽하게 내각제가 다 선진국이다. 당연히 그렇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