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번주 예정된 물가지표 발표와 기업실적 공개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45p(0.56%) 상승한 3만3704.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p(0.70%) 오른 3919.25로, 나스닥지수는 106.98p(1.01%) 뛴 1만742.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는 최근 낙관론이 짙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지난해부터 이어졌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들의 분기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6.6%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의 7.1%보다 둔화된 수준이다. 이번주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시장은 이날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소화하며 등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경기를 둔화시키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단기적으로는 인기가 없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은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을 수 있는 힘든 결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물가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시장의 우려에도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당분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지난주 파산 우려로 30%가량 폭락했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도 27.78% 폭등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 회사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전체 직원 20%에 해당하는 직원 10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에 12.96% 상승했다.
제약회사 큐어백은 코로나19, 독감에 대한 백신 임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20.56% 폭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많은 투자자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베팅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CPI가 발표될 때까지 이를 주목하며 박스권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만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적어도 CPI보고서가 나오고 실적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시장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있을 것이며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당장은 시장이 경제 지표를 대기하고 연준의 연설 일부를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슨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12월 CPI를 대기하고 있따. 이번주 가장 중요한 데이터이며 인플레이션 방향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장은 횡보 움직임을 보였고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