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겨 내야죠.”
김대경 감독대행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3(28-30 20-25 25-16 25-21 11-15)으로 패배했다.
일격을 당한 흥국생명은 연승 행진이 4연승에서 끊겼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흥국생명(48점)은 현대건설(53점)과 격차가 5점차로 벌어졌다.
김 감독 대행은 “힘든 상황에서 1위 팀을 만났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흥국생명은 1~2세트 초반 앞서나가다 역전을 허용하면서 세트를 내줬다.
김 감독 대행은 이 점을 두고 “우리가 세트 초반에 잘 나가다가 후반에 점수를 줬다. 상대 쪽에서 불안한 리시브로 발생한 쉬운 볼을 우리가 완벽하게 받아내질 못했다. 또 더 치고 나가야 할 때 점수를 내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라고 언급했다.
1세트 29-28 상황에서는 김연경이 스파이크한 공을 현대건설의 고예림이 리시브 하는 과정에서 흥국생명의 코트로 넘어왔다. 당시 선심은 아웃을 선언했고, 김 감독대행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해란은 아웃되는 공으로 판단하고 공을 걷어내지 않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인/아웃 판정을 하기 어려워 판독 불과로 결정돼 선심이 유지, 결국 1세트는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김 감독 대행은 “판독관에게 비디오 판독에 대해 물어봤는데, 당시 화면이 하나 밖에 없다고 하더라”면서 아쉬워했다.
현재 감독이 없는 흥국생명은 코치인 김 감독 대행이 경기를 끌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부족해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경기 전에는 선수들이 몸을 풀 때 훈련도 돕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 대행은 “구단에서도 인원 충원에 대해 얘기를 했다. 다만 지금 외부 인원이 들어왔을 때 분위기가 더 좋아질 거라 장담할 수가 없다. 신중하게 컨택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항상 경기 중에 어렵고 힘들다. 그래도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옆에서 잘 도와주고 있다”라면서 “내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줬다고 생각한다. 강하게 말해야 선수들도 힘을 받는다.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는 다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4세트를 두고 현대건설은 로테이션에 변화를 준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를 전위에 두는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리고 4세트에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 대행은 이 점을 두고 “고민을 했다. 전력분석관이랑 얘기도 했다.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매 세트 후반에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경기 리듬이 나쁘지 않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에게도 이 점을 얘기했고, 그대로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일단 시즌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법이 달리 없기에 이겨내야 한다. 시즌은 많이 남았고 경기는 해야 한다. 항상 파이팅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