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절규가 쏟아진 3차 청문회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사람이 먼저라는 책임 있는 조치에 실패했다는 이유다.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을 이기려 들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분들의 절절한 호소를 봤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존자의 절규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참사 후 정부는 간단한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대통령은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한 장관에게 면죄부를 줬다. 여당은 국정조사를 지연하고 방해했으며 2차 가해가 줄을 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정조사 후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후 정부를 향해 강한 경고를 남겼다. 그는 “유가족과 국민을 이기려 하지 말고 유가족을 투사로 만들지 말라”며 “대통령께서는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진심 어린 사과와 장관의 파면 2차 가해 방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해달라”고 소리 높였다.
지난 13일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는 생존자와 유가족, 상인 등이 나와 눈물로 호소했다. 유가족 A씨는 “약혼자 옆을 두 시간가량 지키다 경찰에 끌려나갔다”며 “대응책을 묻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유가족 B씨는 “혹시나 이러면 살아 돌아오지 않을까 절망 속에서 헛된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진실만큼은 제대로 밝혀야 좋은 곳으로 아이들이 가지 않겠느냐”고 말한 후 책상에 엎드려 눈물을 쏟아냈다.
이같은 유가족들의 눈물과 절규를 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은 국정조사 미흡을 인정하고 사후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