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올해는 부활할 수 있을까.
서울과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두 팀이 들어올린 트로피만 해도 수십 개 가까이 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슈퍼 매치’라고 불릴 정도로 축구 팬들의 엄청난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모기업의 운영 지원이 축소되면서 팀의 성적도 점점 내려앉았다.
서울은 최근 3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B(7위~12위)에 머물렀고, 2020시즌에는 승강전을 치렀다. 수원 역시 최근 4시즌 중 2022시즌을 제외하고 파이널 라운드B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승강전까지 치르는 끝에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다. 어느덧 수원과 서울의 시즌 키워드는 ‘부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두 팀은 올해 ‘명가 재건’을 위해 달린다. 이전과 달리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하며 전력도 상승한 모습이다.
작년 9위에 머무른 서울은 공격 보강에 집중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43골을 넣는 데 그쳤다. 강등된 성남 FC에 이어 최소 득점 2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공격 보강을 위해 서울은 경남FC에서 활약한 윌리안을 비롯해 호삼 아이에쉬, 임상협, 박수일, 김경민 등 검증된 측면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측면과 최전방을 오간 조영욱이 김천 상무에 입대했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조영욱의 빈자리를 대체할 전망이다.
여기에 황의조 깜짝 영입에도 성공한 서울이다.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이적한 황의조는 총 12경기에서 득점 없이 도움 1개를 올리는데 그쳤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황의조는 미국 무대와 국내 복귀를 두고 고민했고, 서울행을 결정했다. 황의조는 임대생 신분으로 6개월 동안 서울에서 뛴다.
수원도 바쁜 이적 시장을 보냈다. 바사니, 아코스티, 김경중 등을 영입했다. 이중 아코스티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 어시스트 1위(11개)로 K리그1에서 1위를 차지한 이기제(14개)와 호흡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중원에는 국가대표 출신 김보경이 합류했다. 김보경은 울산 현대에서 뛰던 2019시즌에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MVP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최근 3시즌 간 전북에서 뛰었다. 2선에서 기회를 넣어줄 수 있는 카드다. 여기에 2021시즌 수원의 전반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고승범도 김천 상무에서 전역해 올 시즌부터 다시 수원의 유니폼을 입는다.
탄탄한 중원을 구축한 수원은 이제 공격수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시즌 13골을 넣으며 팀의 주포로 성장한 오현규가 지난달 25일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이적했다. 안병준과 전준우가 있지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수원은 오현규가 떠난 자리를 성남에서 2시즌 간 뛴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로 대체할 계획이다. 뮬리치는 203㎝의 장신임에도 드리블과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 2021시즌에는 13골을 기록해 득점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현재 뮬리치는 성남 전지 훈련장을 떠나 수원과 협상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