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총선 승리를 위한 공약과 다짐을 내놨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대표로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 모여 비전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비전발표회에는 예비심사를 통과한 당대표 후보 6명(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과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각각 13명, 11명이 모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미리 준비해 온 족자를 들면서 발언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 개혁과 총선의 승리를 위한 비책 두 가지를 준비했다”며 “첫 번째 비책은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당헌 제8조에는 대통령이 된 당원은 국정 운영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충실히 반영하고 우리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충실히 뒷받침하도록 협력하면서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있다”며 “여기에 ‘불개입 조항’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기에 공천에서 당원을 들러리 세우는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비책으로는 “공천 자격시험 의무화”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수준 미달은 공천하지 않겠다”며 “공부 잘하는 사람을 내세우자는 게 아니라 ‘잘하기 경쟁’하는 정당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쩨쩨한 정당이 아닌 제일 나은 선택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다섯 가지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당정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 과제를 꼭 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것이다. 시장경제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세 번째로 우리 당 주인은 당원이다. 당원 중심 100년 초석 마련을 위해 상향식 공천을 시행할 것”을 내세웠다.
네 번째로는 “화합과 존중으로 하나 되는 정당 만들 것”, 마지막으로 “총선 승리 위해 헌신하는 대표가 될 것”을 강조했다.
최근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안철수 당대표 후보도 비전발표회에 등장했다. 안 후보는 “우리가 어떻게 수도권을 탈환해 총선 압승을 이룰 것인지 전략을 말씀드리겠다”며 “저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던져 승리하며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었고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 3번에 걸친 총선에서 우리의 의석수가 줄었다. 121석 수도권 의석 중 17석만 살아남았다”며 “다음번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저는 수도권 경쟁력이 확실하게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청년 지지율과 중도 지지율, 수도권 지지율에서 저는 제 경쟁자와 비교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저 안철수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써 달라. 승리로 보답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중도 사퇴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모두발언 후 기자들과 만나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봤느냐”고 일축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