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도부 향해…김용태 “정치개혁 절실, 목소리 들어야” [쿡 인터뷰]

다시, 지도부 향해…김용태 “정치개혁 절실, 목소리 들어야” [쿡 인터뷰]

“친윤·비윤 의미 없어…정권 재창출 위해 노력”
“국민께 공천권 드리는 게 총선 성공 비결”
“‘내부총질’? 민주주의 이해도 떨어져”

기사승인 2023-02-17 07:00:05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한 공유 오피스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오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치러지는 ‘빅 이벤트’이어서 국민적 관심사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차기 총선을 이끌 지도부가 선출된다.

이렇게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부인 만큼 최고위원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지난 지도부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일반 최고위원 후보다. 

그는 바른정당 때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했다. 이 전 대표 지도부 하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친이준석계’로 불리기도 한다. 게다가 현재 후원회장이 이 전 대표다.

16일 쿠키뉴스와 여의도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만난 김 후보는 자신을 “마지막까지 지도체제를 지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집권 여당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비상상황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설정해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권력과 야합해 직을 버리고 갔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김 후보는 “결과적으로는 사법부의 판단이 있으면서 지도체제가 변경됐는데 그 당시의 행동을 이번 전당대회 때 당원 여러분께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표로 평가받아야 한다. 제가 가진 ‘상향식 공천’ 비전과 끝까지 지도부를 지켰던 지난번 행동에 대해 평가받고 싶어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1990년생으로 30대다. 그런 그가 청년 최고위원이 아닌 일반 최고위원에 나선 이유는 다른 청년 정치인을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청년 최고위원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다. 선배들 정치를 가까이서 보는 게 큰 경험”이라며 “당원분들에게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다른,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의 꿈이 정치인이었다는 김 후보는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에 있어 제 공명심을 공동체에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에너지와 환경을 전공하며 에너지 안보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 현실정치에 참여하게 됐다”고 젊은 나이에 정치권에 들어선 이유를 밝혔다.

그래서 그는 지도부에 다시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도부 생활을 하면서 정치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지금 국회의원인 분 중 ‘어떤 정치’를 해 나갈 것인지 반성과 고민을 하지 않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된 후 누리는 기득권이 좋아서 공천에 대한 관심밖에 없는 것”이라며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가 됐다. 당대표라는 권력자가 국회의원 공천에 영향을 행사하니 공천을 받으려면 권력을 대변해야 하는 습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결과적으로 공천을 당원이, 국민이 선출하는 경선 방식으로 가면 이 구조가 깨진다”며 “상향식 공천이 정당민주주의로 이어진다. 지도부에 들어가면 이러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향식 공천이 ‘차기 총선 승리 전략’이라고 내세운 김 후보는 “공천권을 국민께 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 보수 정권이 총선에서 참패했을 때를 생각하면 공천 과정에 신물을 느끼신 국민이 많았을 때”라고 회상했다.

정당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오픈 프라이머리든 코커스든 다양한 기술적 방식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면 보다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이 ‘윤핵관’이라고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가 권력을 등에 업고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것 때문 아니냐. 국민이 경선과정을 판단하신다면 더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 투표 방식으로 바뀐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것이 ‘윤심 좇기’로 변질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김 후보는 “정당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은 올바르다. 다만 이렇게 했는데도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와서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지적하는 행태는 당원 100% 취지에 적합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당원의 의사를 물어보는 게 아닌 ‘협박’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왜 ‘당원 100%’로 바꿨는지 다시 한 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당원의 생각을 듣자고 해놓고 당원을 향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 것은 공포정치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만큼 ‘내부총질’ 비판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김 후보는 해당 평가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부총질자라고 비판한다면 저는 오히려 윤핵관이 권력을 등에 업고 박근혜 정권 때 실수를 반복하고 정권을 망치려고 한다고 생각하기에 더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당 발언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서양보다 역사적으로 짧다 보니 선배 정치인들이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민주주의는 원래 비효율적이지만 그럼에도 민주주의 가치가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타인을 인정하는’ 관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치’란 ‘문제 해결 창구’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정치권”이라며 “바람직하고 민주적인 사람들이 대의정치 안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계속해서 제 목소리를 좀 더 내고 싶다”며 “기득권이 됐을 때도 권력을 대변하지 않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때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정치를 은퇴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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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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