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하며 SM 경영권 분쟁이 ‘이수만 스캔들’로 치닫는 모양새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역외탈세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CEO는 이날 오전 하이브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지난 며칠간의 소식들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의 과거사”라며 “앞으로 하이브와 SM이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이 전 총괄의 SM을 통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한 입장문으로 보인다. 이 전 총괄이 해외 음반사와 계약 시 자신의 홍콩 법인 CTP를 통하게 해 수익을 선취하고, ESG 캠페인을 표방해 부동산 사업권을 얻으려 한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박 CEO는 “회사(하이브)는 라이크 기획 외에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며 “공시돼야 했으나 공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거래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SM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CTP를 통해 SM 수익의 역외탈세가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 또한 지분 인수 계약으로 인해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괄이 개인 부동산 사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을 이용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에는 “SM의 ESG 캠페인은 지분 인수 과정이 완료되고 나면 글로벌 기업이자 K팝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 응당 지켜야 할 기준에 맞게 더 투명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도 전날 입장문을 내 “이 전 총괄의 홍콩 회사와 ESG 활동에 관해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 등 다른 내용도 추가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전 총괄 측은 별다른 해명 없이 “마음이 아프다”고만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