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상습 투약 및 대마 양성 반응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배우 유아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유통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네파 매장에서는 임시로 그의 얼굴을 가려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19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냉정한 광고모델의 세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게시물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매장 외부의 광고 사진이 담겼다. 특이한 점은 모델인 유아인의 사진은 그대로 두고 그의 얼굴만 종이로 가려뒀다는 것.
작성자는 “지나가다 본 건데, 유아인 같은데 얼굴을 가려놨더라”라고 짧게 적었다. 누리꾼들은 “역시 광고계는 냉정하다”, “본사에서 얼굴 노출하지 말라고 지침 내려왔나”, “얼른 아예 다른 사진으로 바꿔야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파는 지난해 9월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했으나 최근 마약 논란이 터진 이후 관련 사진과 영상을 홈페이지, SNS 등에서 모두 내렸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걸그룹 아이브의 리더 안유진을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네파 측은 “안유진 모델 발탁은 유아인 이슈와는 별개로 기존에 계획돼 있던 건”이라면서도 “유아인 이슈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계약 해지를 포함해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아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류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프로포폴’은 ‘음성’으로 나왔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부터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8일과 9일에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유아인 소속사 UAA측은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향후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새롭게 나온 대마 양성 반응에 대해서는 “경찰이나 국과수로부터 확인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