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최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이날 일정을 시작했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는 5일 개막한다.
중국은 대외관계와 관련해 미국엔 ‘강대강’, 유럽엔 ‘유화 메시지’를 각각 보냈다.
왕차오 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회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는 국내법의 역외 적용을 남용한다. 외국 단체와 개인을 탄압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또한 “중국은 일관되게 이러한 행태를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치는 행위에 단호히 반격하는 것은 정당하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왕 대변인은 유럽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근본적인 전략적 불일치나 충돌이 없다.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오랫동안 축적된 협력 기반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은 역사와 문화, 이데올로기에 차이가 있다. 일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은 정상이다”라면서도 “중국은 항상 유럽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왕 대변인은 “유럽이 중국과 함께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는 ‘정찰풍선’ 등 미국과의 갈등과 미국의 대대적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되, 유럽에 대해선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