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런던아이와 같은 대형 관람차가 들어선다. 사업 비용은 민간투자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계 최대규모의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가칭)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8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대관람차 입지 결정에 ‘한강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대관람차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서울의 대표적 경관이 되어야 한다’는 주요원칙을 세우고 상암동 하늘공원을 포함,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접근성 △주변 관광인프라 △조망 △랜드마크 △균형발전 측면 등을 고려한 결과, 남북 화합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하늘공원이 최종 선정됐다.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지 위에 조성된 곳이다. 한강, 서울도심, 남산, 북한산 자연경관 조망이 가능하고, 서울이 지향하는 인류와 지구, 미래, 환경(탄소제로, 기후변화 등)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됐다.
서울시는 하늘공원에 조성될 대관람차가 기존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하여,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형태의 혁신적인 기술과 개방된 디자인을 통해 미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세계적인 대관람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탑승 인원이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1792명이 가능해 연간 약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서울링 사업에 약 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비용은 민간투자으로 통해 시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시는 서울링을 대관람차 본연의 기능인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난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경험하게 하고 각종 축제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을 조성하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한다.
또한 디지털 문화 트랜드에 맟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여 문화 향유 기회도 증진한다. 이를 위해 외부 공간에서는 대관람차 원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강․가상현실(AR/VR) 전시 등 디지털 축제와 더불어 일상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두에게 열린 매력적인 경관과 축제의 장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대중교통 연계가 미흡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곤돌라 및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검토 중이다.
또한 기후 위기 시대에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시정철학을 반영해, 서울링을 최신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시설로 조성한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인류와 환경을 위한 순환경제와 기후행동의 세계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토록 해, 서울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3천만 관광객을 유치하여 경제활력까지 불어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대관람차가 조성되는 하늘공원과 상암동 일대를 마포문화비축기지, 자원회수시설 등 공공시설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전략을 마련하고 민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민간사업제안서 제출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른행정절차대로 추진하여 ‘25년에 착공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홍선기 미래공간기획관은 “난지도 지하의 매립 쓰레기를 활용해 서울의 과거를 되새기고, 지상대관람차를 통해 서울의 미래를 드러낼 예정이다. 마포자원회수시설과 연계된 세계적이고 의미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