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두고 세 팀이 치열한 접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어느덧 막바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오전 기준 10개 구단 모두 50경기를 소화해 시즌 종료까지 각 팀당 4경기를 남겨뒀다.
정규리그 1위는 안양 KGC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 시즌 김상식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철저한 선수단 관리로 체력 안배에 성공했고, 35승 15패를 거두면서 7할 승률을 유지했다. 매직 넘버도 ‘2’만 남은 상태다. 남은 일정도 전주 KCC, 원주 DB 등 하위권 팀들이 남아 있어 6년 만의 정규리그 1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위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2위 창원 LG(33승 17패), 3위 서울 SK(32승 18패), 4위 울산 현대모비스(31승 19패)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팀 간 승차는 1경기차로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2위 LG의 올 시즌 행보는 놀라울 따름이다. 국가대표 팀을 맡고 있던 조상현 감독이 합류해 팀을 180도 바꿨다. 득점 랭킹 10위권 내 선수가 없을 정도로 에이스가 부족한 팀이지만, 탄탄한 수비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LG의 올 시즌 평균 실점은 76.3점으로 리그 1위에 위치했다. 원정 경기에서 20승 6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써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LG는 2위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3위 SK와 4위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마지막 2경기에서 SK와 현대모비스를 나란히 상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앞선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과 수원 KT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3위 SK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LG와 격차를 단 1경기 차로 좁힌 상태다. 지난 시즌 MVP인 최준용과 핵심 식스맨 최성원이 빠진 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다. 5연승 기간에 10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모두 뒤집을 정도로 후반전에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김선형의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은 김선형(35)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6.2점 2.7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커리어하이다. 5라운드에는 16.9점 8.3어시스트를 기록해 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일정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고양 캐롯, KCC, LG, DB를 차례로 만난다. 4경기 중 LG전을 제외하고 모두 홈에서 열리는 이점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조용히 2위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LG와 2경기 차 밖에 나지 않아 충분히 막판 뒤집기도 넘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이 평균 18.72점(4위), 10.88리바운드(4위)로 중심을 잡아줬고, 필리핀 선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도 평균 13.12점 4.7어시스트를 기록해 공격의 첨병 역할을 소화했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삼성, KGC, 캐롯, LG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력으로 2위 자리를 가져갈 수 없다. 최대한 승리를 쌓고 LG와 SK가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한편 20승 30패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는 KT와 DB도 시즌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 시즌의 경우 7위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 하지만, 5위인 캐롯이 프로농구연맹(KBL) 미납 가입비 10억원을 이달 말까지 납부하지 못할 경우 7위가 플레이오프를 밟게 된다.
두 팀의 상황은 확연히 대조된다. KT는 최근 3연패로 부진하면서 DB에게 공동 7위 자리를 허용했다. 반면 DB는 3연승을 달리며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