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역대 정권, 어떻게 챙겼나

‘서해수호의 날’ 역대 정권, 어떻게 챙겼나

기사승인 2023-03-24 20:32:38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오늘(24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매해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기린다. 서해수호의 날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이유는 북한 잠수정 기습 어뢰 공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목숨을 잃어 우리 국군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천안함 피격사건이 이날 있었기 때문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박근혜 정부 때 47번째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역대 보수정권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예우를 표하면서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고 대응 의지를 보였다. 진보 정권은 내부 결속과 안보 의식을 기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첫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용사들 희생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서해수호의 날은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단합된 의지를 모아서 북한이 우리나라에 무모한 도발을 하지 못하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6·25 남침이후에도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했다”며 “무모한 도발은 정권 자멸의 길이 될 것이다. 개성공단 중단은 단호한 의지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국방TV 갈무리

이듬해 행사엔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연설했다. 황 전 총리는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보 역량을 한층 강화해 어떤 경우에도 조국을 수호하기로 굳게 다짐 한다”며 “정부는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국가안보의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태세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우리 군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에 와서는 2년(2018~2019년) 연속 대통령이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전 총리가 연설했다. 이 전 총리는 “서해는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 앞에 놓여있다. 그래도 서해는 우리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왔다. 다른 어느 것도 그러하듯이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해 수호의 날을 정해 서해의 호국영령을 기리는 것은 그러한 결의를 다지기 위함”이라며 “삶의 터전이자 소중한 생태환경인 서해를 굳건히 지켜야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6회(2020년)와 7회(2021년) 행사를 챙겼다.

문 전 대통령은 6회 때 55용사 묘역 전역을 돌며 개별 참배와 헌화를 했다. 평택 제2함대에서 열린 7회 행사 때 문 전 대통령은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국민 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행사엔 불참하고 기념사로 대체했다. 연설은 김부겸 전 총리가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4일) 취임 첫 ‘서해수호의 날’을 챙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현충원 묘역에 참배했고 현직 대통령 최초로 용사 55명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콜(roll-call)’로 위훈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용사를 호명하기 전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용사 55명을 호명한 후 “대한민국은 55분의 용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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