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은 7일 시청 한누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자교 사고 수습과 향후 대책'을 밝혔다.
신 시장은 우선 지난 5일 분당 정자교 보행로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장으로서 유가족들과 부상자와 가족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면서 "항구 복구가 필요한 교량은 전면 재시공도 불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성남시는 지역 내 211개(분당 164개, 수정 21개, 중원 26개)의 모든 교량에 대해 긴급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시가 내놓은 대책에 따라 정자교와 같은 공법(철근·콘크리트의 접합력에 의존한 프리 스트레스 콘크리트(슬래브 공법)으로 건설된 16개의 교량은 오는 9일까지 교량 보행로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물(잭서포트)이 설치된다. 이는 낡은 구조물이 안정될 수 있도록 긴급하게 시행하는 조치며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된 후 제거한다.
분당지역 탄천에 있는 교량 20개는 정밀안전진단이 이뤄진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와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내교, 불정교, 금곡교, 궁내교 4개 교량은 비파괴 검사, 철근 탐사, 포장 하부 균열검사를 추가한 세밀 검사가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분당 탄천의 다른 16개 교량은 비파괴 검사를 포함한 정밀안전진단을 오는 21일까지 실시해 구조물의 안정성을 판단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상세하게 알릴 계획이다. 나머지 191개(전체 211개 중) 교량은 오는 14일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교량의 위험성 여부를 판단한다.
한편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5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내 C등급 이하 교량 전수점검을 지시했다. 현재 경기도는 도내 C등급 이하 교량을 전수점검하고 있다.
경기도는 정자교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5일 경기도건설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C등급 교량 58개소(남부 37, 북부 21)를 긴급 점검하도록 했으며, 정자교처럼 시·군이 관리하는 C등급 이하 교량도 4월까지 긴급 점검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도는 이번 긴급 점검에서 정자교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량에 관매 달기 형식 등으로 설치된 상수도관, 가스관로, 통신관로 등의 노후화 및 파손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교량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년에 한 차례 정밀 점검, 반년에 한 차례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 전체 교량 중 지방도 및 국지도 교량은 경기도가 관리하며, 나머지는 시·군이 관리하고 있다.
도가 관리하는 교량 전체 718개소 중 C등급은 58개소다. D와 E 등급은 없다. 경기도에는 도와 시군을 합쳐 총 4856개의 교량이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정자교는 길이 108m, 폭은 25m로 1993년 6월 준공됐다. 사고일 당시 108m 가운데 50여m가 무너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성남=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