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의 복귀전서 멀티골…조소현 “팀이 강해졌다고 느껴”

9개월 만의 복귀전서 멀티골…조소현 “팀이 강해졌다고 느껴”

기사승인 2023-04-07 23:10:42
한국의 4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는 조소현.   연합뉴스

“이전에 비해 팀적인 부분들이 더욱 강해진 것 같아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 이금민(브라이튼)과 조소현(토트넘)의 멀티골과 박은선의 쐐기골로 5대 2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잡은 한국은 오는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2차전을 가진다.

조소현은 최근 부상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소집은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었다.

약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조소현은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김혜리의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린 조소현은 후반에는 쐐기골을 넣으면서 팀의 대승에 일조했다.

경기가 끝나고 조소현은 “한국에서 정말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다.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감독님께서 기다려주신 만큼, 득점을 넣어서 뭔가 한 것 같기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경기를 뛰면서 팬들의 응원을 들었다. 무척 힘든 경기였지만 응원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전반 25분 조소현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득점 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려다가 연달아 2골을 내주면서 전반전을 1대 2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조소현은 “감독님께서 득점할 때와 같은 플레이를 원했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다. 하프타임 때 감독님이 강하게 말씀했다. ‘팬들이 이렇게 많이 왔다. 우리를 보러 왔는데, 이렇게 뛰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다. 선수들도 강하게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고 되돌아봤다.

후반 12분, 16분에 이금민의 멀티골로 다시 앞서간 한국은 후반 39분 조소현의 2번째 골로 쐐기를 박았다. 상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천가람의 크로스를 마무리했다. 앞서 전반에 크로스바를 강타한 골이 들어갔다면 해트트릭도 가능했던 조소현이다.

조소현은 ‘해트트릭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아쉽다”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었고, (박)은선 언니가 오랜만에 득점해 더욱 좋았다. 같이 경기를 하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약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그는 “오랫동안 대표팀에 있지 못해서 어린 선수들이나 모르는 선수들이 많았다”라면서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했고 살려주고자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무래도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이야기한다”라면서 “서로 경쟁하고 도움이 되다보면 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 비해 팀적인 부분들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소현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선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90분을 소화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많이 힘들었지만 잘 풀어간 것 같다. 월드컵 같은 경우 큰 대회이니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결과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승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소현은 벨 감독에 대해선 “의견이 있으면 서로 물어본다. 감독님도 잘 답변해 주신다. 어떻게 하면 감독님 전술에 맞출 수 있을지 계속 물어본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면서 “감독님께서도 헌신적인 플레이를 원하신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내가 몸싸움이 강한 편이다. 그렇게 상대 공격을 끊으면서 수비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온이 갑작스레 떨어져 추운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조소현은 “영국이 여기보다 더 춥다. 그 날씨에도 반팔과 반바지를 입는다. 나한테는 생각보다 괜찮은 날씨였고, 선수들도 잘 플레이했다”고 개의치 않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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