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뻥 뚫리고, 실수 이어지고…수원 수비진은 무뎠다 [K리그]

뻥뻥 뚫리고, 실수 이어지고…수원 수비진은 무뎠다 [K리그]

기사승인 2023-04-15 17:12:39
제주의 공격수와 경합하는 수원의 수비수 불투이스.   프로축구연맹

수원이 또 승리에 실패했다. 수비 실수와 제주의 역습을 이겨내지 못한 수비진 탓이었다.

수원 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2대 3으로 패배했다. 바사니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수원은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35분 유제호가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리그 7라운드가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첫 승이 없는 수원이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수원은 승점 2점(2무 5패)로 리그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올 시즌 ‘명가 재건’을 외치며 도약을 꿈꿨다.

지난 시즌 승강전 끝에 K리그1에 잔류한 수원은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에 힘을 썼다. 지난 시즌 13골을 터트린 오현규가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떠났지만, 김경중, 바사니, 아코스티, 김보경, 뮬리치 등 뛰어난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을 영입했다. 여기에 한석희, 고승범 등도 복귀하며 이적 시장을 잘보냈다는 평이 따랐다.

하지만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승격팀 광주FC와의 개막전에서 0대 1로 패하더니 6경기 연속 승리(2무 4패)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경기에서 5골에 그친 공격진도 문제였지만, 10골을 내준 수비진의 부진이 더욱 뼈아팠다. 

수원은 공격진에는 많은 선수들을 보강했지만, 수비진에는 별 다른 보강이 없었다. 이미 주축 수비수들은 대다수가 30대를 넘겼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이들의 기량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상기 등 일부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의 이유로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를 상대로 수비진의 문제점이 제대로 부각됐다. 무려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21분 후방에서 긴 롱패스로 이기제가 뒷공간을 허용했고, 제주의 안현범이 이기제를 제친 뒤 측면 크로스를 올렸고, 유리가 수원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3분에는 헤이스에게 헤더로 역전골을 허용했고, 후반 17분에는 페널티 진영에서 김보경이 공을 걷어내려다 안현준의 발을 차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후에도 수원 수비는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골키퍼 노동건의 슈퍼 세이브로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병근 수원 감독도 수비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계속 말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문제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지쳐버리고, 조직적으로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선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워진다. 선수들과 대화, 훈련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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