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정치권에서는 청년정치인 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만으로는 신당 창당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전문가는 새로운 세력을 향한 국민적 열망이 존재하기에 누가 주축이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제3지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했던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토론회에서 신당 창당을 예고한 바 있다.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창당을 도울 ‘멘토’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존 정당으로 국가 당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각성이 있으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5일 정의당이 주도해 출범한 정치그룹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세번째 권력)’도 주목받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축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세번째 권력은 재창당을 선언한 정의당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정치 그룹이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비주류 세력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무당층·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년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은 아직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경남MBC 라디오 ‘윤동현의 좋은아침’과 인터뷰를 통해 “신당 등 행보에 대해 아직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했고 금 전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저는 국민의힘 소속”이라고 단언했다.
여당 관계자도 20일 쿠키뉴스에 “거대 양당이 흔들릴 때 ‘신당 창당’ 자체는 시기가 좋지만 ‘변절자’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며 “게다가 당이 안정화되면 리스크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또 (내부에서 당원들이) 나갈 이유가 없어진다”고 신당 창당에 관해 선을 그었다.
전문가는 국민이 제3정당을 요구하고 있어 ‘청년정치인’이 모이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당장 창당은 아니더라도 청년정치인 세력이 한 방향성을 공유한다면 총선에 충분히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확실히 영향력이 있는데 그가 정의당이나 박 전 비대위원장과 손을 잡으면 그것은 정체성부터 혼선이 온다”며 “그들이 뭉친다고 청년들이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다만 이 전 대표는 창당할 경우 중도층을 향한 이념을 보이고 단지 ‘젊으니까 뭉친다’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와 보수 개혁파를 끌어들인다면 총선에 영향력을 분명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여야 지지율이 나뉘는 상황에서 국회 의석수를 그 세력이 10석만 가져간다고 하면 국민의힘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지켜봐야 한다. 선거법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게다가 지금 당장 창당해도 유승민계나 ‘천아용인’만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양당 정치를 비판하는 많은 이가 모이면 총선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에 대한 불신 여론이 워낙 높아져 제3정당에 대한 요구는 상당히 높아진, ‘물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이제 누가 그 물에 훌륭한 배를 만들어 노를 저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