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8.2원)보다 4.3원 뛴 1332.5원에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324원에서 시작해 1323~1330.4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328.2원에 하락 마감했다. 이는 장중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다. 지난 2월 1229원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두달 가까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모양새다.
국민연금공단과 외환당국이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왑을 실시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국민연금공단과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왑을 맺으며 외환시장에서 국민연금 달러 수요를 줄였다. 그러나 원화값 하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환율은 다음날인 14일 장중 최저 1294.7원까지 떨어졌지만 지속력이 일주일도 가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져야 할 원화는 ‘동반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의 ‘2023년 3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달러인덱스(DXY) 지수 기준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각각 3.4%, 유로화는 3.3%, 중국 위안화는 0.9% 절상했다.
유독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배경엔 한국 경제 기초체력 악화가 거론된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작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의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이 확대됐다“며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더해 무역수지 적자 등 국내요인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