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비온다 해서 오늘 나들이 왔어요!"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반환부지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이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 소통 접점을 넓히는 한편 용산 기지의 반환 성과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 (정원 조성) 준비를 거쳤다"라며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다"고 밝혔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사전 예약을 거쳐 입장할 수 있고 일반 정원과 달리 신분증 검사, 물품 검사,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된다. 정원 입구에서 만난 김미정(46)씨는 "구경을 왔는데 사전예약을 안해 입장이 안된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원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인근에 있어 보안문제 등 절차가 철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장군 숙소와 잔디마당, 전망언덕, 동쪽 스포츠필드로 구성됐다. 기존의 미군기지 특색을 최대한 살리면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용산어린이정원을 방문한 유건웅(38)씨 부부는 "내일 비소식에 오늘 나들이를 나왔다"라며 "잔디광장이 광장이 탁 트여 개방감이 좋고, 나중에 다양한 시설물이 생길꺼 같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꽃꽂이 체험을 즐기던 손현수(10)어린이는 "엄마랑 같이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색다른 곳에 와 재밌다"라며 "카네이션은 어버이날 엄마 아빠를 드릴꺼다"고 웃으며 말했다.
권은지(40)씨는 "미군이 사용해 삭막할 줄 알았는데 부지도 잘 되어있고 사용했던 공간이 보존이 잘 돼 역사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추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