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청년 일자리 지원정책 참여 비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청년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청년 중 정부의 청년 일자리 지원정책에 신청해서 참여한 비율이 15.0%에 불과하다. 응답 청년의 77.7%가 지원신청을 하지 않았다(신청안했다 54.0%, 고려했으나 포기했다 23.7%). 신청했지만 떨어졌다(7.3%)는 청년들도 있었다.
청년 일자리 지원정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29.2%)와 ‘신청해도 안 될 것 같아서’(29.2%)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관심이 없어서’(24.9%),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서’(15.9%)의 순이었다. ‘온라인 청년센터’ 등 청년 취업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별 사업이 저조한 관심 속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사립대학교를 졸업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지원정책에 대해 “이런 제도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지원제도를 활용할 생각보다는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에 대해서만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는 “정부 지원정책은 소득별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다른 걸로 알고 있다”며 “막상 신청하려고 하면 큰 혜택은 못 받는 것 같아서 알아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청년층의 반응에 대해 유일호 대한상공회의소 고용노동정책팀 팀장은 “‘온라인 청년센터’는 지역별·부서별로 청년 정책이 있다”며 “좋은 정책들이 많은데 홍보가 많이 안 돼서 모르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청년센터 관계자는 “지역별로 지원하는 정책이 많아서 지자체 정책과 중앙 정부 정책으로 나눠져 있다”며 “상세한 안내를 받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먼저 알아보고 안내받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득 분위가 정책마다 산정되는 기준·범위가 달라 정책 참여 여부를 청년들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고용노동부의 국민 취업 지원 제도를 통해 중위 소득에 속하는 청년들도 지원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 구직자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임금 및 복지수준’(86.7%)를 꼽았다. 이어 ‘근로시간(워라밸)’(70.0%),‘근무환경(안정성, 업무강도)’(65.7%), ‘고용안정성’(57.0%), ‘기업위치’(44.0%) 등이 뒤를 이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