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에 등 돌린 첸백시, 엑소 완전체 안갯속

SM에 등 돌린 첸백시, 엑소 완전체 안갯속

기사승인 2023-06-01 17:26:26
(왼쪽부터) 소속사와 분쟁 중인 그룹 엑소 멤버 시우민, 백현, 첸.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 멤버 첸·백현·시우민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갈등을 겪으면서 팀 활동도 안갯속에 빠졌다. 2019년부터 4년 넘게 엑소 완전체 활동을 기다려온 팬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첸·백현·시우민은 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날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 소속사가 활동 수익을 어떻게 정산했는지 근거 자료 사본을 제공하지 않았고 △ 최초 전속계약 당시 계약기간이 공정거래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권고한 7년보다 길었으며 △ 재계약 당시에도 가수와 기획사 양 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SM은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정산자료는 언제든 확인할 수 있으나, 근거 자료 사본은 외부 유출 위험 때문에 제공할 수 없음을 멤버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 대법원으로부터 정당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조건으로 최초 전속계약을 합의했으며 △ 재계약 당시 멤버 측 법률대리인과 함께 세부사항을 협의했다는 설명이다. SM은 재계약에 합의했던 세 멤버 뒤에 외부 세력이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세 멤버가 소속사에 등을 돌리면서 향후 엑소 완전체 활동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가요계에선 그룹 소녀시대 등 멤버들 소속사가 서로 달라도 팀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일부 멤버가 소속사와 분쟁을 겪는 경우에는 팀 존속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두 팀으로 쪼개진 그룹 동방신기가 대표적이다. 김준수·김재중·박유천이 2009년 당시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이자, 팀은 유노윤호·최강창민으로 이뤄진 2인 동방신기와 김준수·김재중·박유천이 꾸린 JYJ로 분열됐다. 다섯 명이 한 무대에 서는 일은 그 후로도 없었다.

엑소는 맏형인 시우민이 2019년 입대한 뒤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국방의 의무를 지며 4년 넘게 단체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이들은 가장 최근 입대한 백현이 지난 2월 전역하자 미필인 카이·세훈이 입대하기 전 시기를 노려 올해 완전체 활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카이가 지난달 예정보다 이르게 입대하며 계획에 제동이 걸린 데 이어, 첸·백현·시우민과 소속사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엑소 완전체 활동도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팬덤은 술렁이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는 ‘그냥 엑소’ ‘노예계약’ ‘외부 세력’ 등 이번 분쟁과 관련한 단어들로 뒤덮였다.

엑소 세 멤버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SM과 입장 차이로 인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상황이지만, 팬들께서 많은 염려를 하시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 분쟁을 잘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M은 “엑소와 엑소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들, 나아가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팀을 와해시키고 흔드는 외부 세력들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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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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