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 많이 긁었지만” 카드사 전망 어두운 이유는

“‘코로나 끝’ 많이 긁었지만” 카드사 전망 어두운 이유는

‘거리두기 해제’ 신용카드 결제실적은 양호한 성장세
조달비용 부담 변화·경기 둔화…불안 요소 산재

기사승인 2023-06-02 14:44:19
연합뉴스
전업 신용카드사들이 금리 상승과 건전성 저하로 수익성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일 7개 전업 신용카드사 2023년 정기평가 결과 모두 기존 장기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 전업 신용카드사 합산 당기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동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2%로 전년 동기(2.0%) 대비 0.8%p 하락했다.

카드이용실적 증가에 힘입어 전업신용카드사 합산 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였으나,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의 증가폭이 영업수익 증가를 크게 뛰어넘어(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용 69%, 대손비용 51% 증가) 이익규모가 축소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률이 상승하고, 과도한 가계부채 규모 및 부동산시장의 침체 등으로 대손비용률은 상승하면서 수익성 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김성진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1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항공, 관광, 외식업 등 관련 소비가 확대되면서 신용카드 결제실적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경기 하락 및 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금리상승으로 가계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 민간소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이 가계부채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경우, 민간소비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이로 인해 신용카드 회사들의 이용실적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중금리 및 신용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 변화도 신용카드 산업의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꼽았다. 김 수석연구원은 “1분기 신규발행 평균 금리를 2023년 만기도래 채권의 평균금리를 비교하면 약 1.7%p 높은 수준으로 , 신용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 최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시장금리의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물가상승률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 금융불안 요소들이 산재해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특히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금융업권 간 위험의 전이 가능성이 높아 취약차주 익스포져(대출·보증부실)가 높은 금융업권율을 필두로 자산건전성 저하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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