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해양투기, 환경 파괴 행위를 돕고 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자당 리스크를 덮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고 반박했다.
윤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시찰단)’ 파견을 합의했다. 이후 파견을 간 시찰단은 5박 6일의 일정을 마친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 전후 농도 비교를 위한 원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료를 정밀 분석해 해당 설비의 핵종 제거 능력 확인 및 안전성 여부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재명 “시찰단 이름으로 해양 투기 합리화하고 들러리 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시찰단과 관련해 윤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를 통해 “시찰단의 이름으로 해양투기를 합리화시키고 들러리 서고 있다”며 “일본의 해양 투기를 막는 일에 우리가 나서야 하는데 우리 모두를 대리하는 정부는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해양투기, 환경 파괴 행위와 생명 위협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이 눈앞에 있다”고 꼬집었다.
양이원영 “오염수 해양투기는 국민 삶 전반에 큰 위협”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오염수 해양투기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국민 삶 전반과 수산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이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는 국민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뿐 아니라 우리 수산업, 가족 먹거리 등 국민 삶 전반에도 큰 위협”이라며 “지난달 29일 있었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염수 해양투기 시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78.4%다. 수산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 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수 해양투기는 우리 모두의 안전과 민생을 위해 반드시 지혜를 모으고 해결할 과제”라며 “나도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민주당 선동, 당내 리스크 모면하려는 얄팍 술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제기에 대해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괴담정치에 혈안인 이유는 뻔히 보인다”며 “당대표 부정부패, 돈봉투 의혹, 김남국 도덕상실증 등 3대 리스크를 모면하고자 하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이어 “반이성적 괴담 선동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재명 지도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상범 “위기마다 뛰쳐나가는 민주당 부산 내려가 선동”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위기 때마다 거리로 나가 선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내일도 부산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규탄대회에 참석한다고 한다”며 “김 의원 코인 게이트로 궁지에 몰렸던 지난달 20일엔 서울 광화문에서 규탄대회를 열더니 2주 만에 부산까지 내려가 다시 선전‧선동을 한다”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이쯤 되면 ‘습관적 가출’”이라며 “광우병 괴담, 사드 괴담 때처럼 국익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당장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선동 덕에 수산업자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