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16%가량은 오너 일가가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곳의 이사회 구성 현황(5월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업은 총 114곳으로 전체의 15.8%였다.
국내 500대 기업의 경우 상장사 268곳 중 9곳(3.4%)만이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가 절반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를 절반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지난해 말(112곳, 15.5%)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2곳 늘었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 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이밖에 이사회에 오너 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곳,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곳이었다. 조사 대상 722곳 이사회의 전체 이사수는 총 3752명으로, 이중 오너 일가는 872명(23.2%)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의 오너 일가 비율(9.7%)보다 13.5%p 높은 수준이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많았다.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곳(80.2%)인 반면, 대기업은 134곳(50%)으로 집계됐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현격히 낮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5.4%(203명)로, 500대 기업의 여성이사 비중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161곳(22.3%)에 그쳤다. 대기업은 조사 대상의 61.9%(166곳)가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