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6일 농협생명에 경영진 보험업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 주요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므로 경영상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의 효율적 관리감독, 정책수립 및 평가 등에 필요한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대부분의 이사가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거나 미흡한 수준이므로 향후 보험업경력 등을 고려하여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이사회의 전문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농협생명 전체 이사의 평균 보험업 경력은 4.8년에 불과하고 5명의 이사(대표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는 최초 선임 당시를 기준으로 보험업 경력이 전무했다.
금감원은 “최근 3년간(2020년 ∼2022년) 선임된 업무집행책임자 대부분은 농협중앙회및농협은행 출신으로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어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부족은위기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향후 업무집행책임자 선임 시 부문별 업무 특성 및 보험업 관련 경력 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농협생명에 부실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요구했다.
농협생명은 2020년 9월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제고를 위해 유상증자를 하고 만기 보유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재분류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순자산의 금리 민감도가 확대돼 지난해 9월 말 자본잠식이 발생하고 그해 10월 말 RBC 비율이 100%를 하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금감원은 채권 재분류 및 대응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 절차 및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 및 리스크관리 부실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