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1위’ 삼성증권 장석훈號, WM·운용수익 ‘쌍끌이’

‘실적 1위’ 삼성증권 장석훈號, WM·운용수익 ‘쌍끌이’

기사승인 2023-06-16 11:28:26
삼성증권이 올해 1분기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장석훈 사장이 취임 초부터 차별화에 공들여온 WM(자산관리) 부문도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고 운용수익도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익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한 위탁매매 수익과 IB(투자금융) 부문의 성과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4112억원, 영업이익 34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61.0%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2817억원), NH투자증권(2515억원), 한국투자증권(2871억원), KB증권(2642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삼성증권의 이 같은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우선 안정된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이 크게 기여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명가’로 불릴 만큼 초고액자산가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0년대 초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2010년에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SNI 서비스와 2022년 디지털 고액자산가 대상 'S.Lounge'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리테일 사업에 탑티어로 평가받는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직전 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순수탁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42.3% 늘었다. 

운용수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운용수익으로만 204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585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통상 삼성증권의 운용수익은 헤지 비율이 높아 변동성이 크지 않은데, 이처럼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은 이례적”이라며 “금리 안정화로 채권운용수익 개선된 것으로 보이며 일부 자산 매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해외주식 시장의 점유율 성장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해외주식 수수료는 2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4% 늘어났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9조200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박용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9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며 “이는 충성도 높은 고객과 MTS(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는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주간거래 서비스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 거래대금은 누적 기준 6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지난 2022년 2월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오픈한 서비스로, 올 들어 국내 많은 증권사들로 확산됐다. 

자료=삼성증권 제공

이밖에 투자금융(IB)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증권은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HMM의 매각주관을 맡으면서 IB부문에서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이어 △지난 2월 하이브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자문 △삼성FN리츠 대표주관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등을 담당했다. 

하반기에도 꾸준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2분기 이후로는 운용이익 둔화가 예상되나 긍정적 증시여건 감안한다면 감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4월까지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주식 뿐 아니라 채권관련 금융상품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동사의 핵심 경쟁력인 리테일 고객자산 기반의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도 “트레이딩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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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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