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전부터 준비한 BTS 페스타…후일담 들어보니

반년 전부터 준비한 BTS 페스타…후일담 들어보니

기사승인 2023-06-19 16:19:08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BTS 페스타. 빅히트뮤직

‘BTS 프레젠트 에브리웨어’(BTS PRESENT EVERYWHERE·방탄소년단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난 12일부터 17일간 서울 전역의 풍경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남산서울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 랜드마크가 그룹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물들어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BTS 10주년 애니버서리 페스타’(BTS 10th Anniversary FESTA·이하 BTS 페스타)를 열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축제 대미를 장식한 여의도 행사엔 약 40만명이 다녀갔고, SNS에선 BTS 페스타 관련 글이 1200만 건 가까이 쏟아졌다(5월31일~6월17일 기준).

반년간 준비한 BTS 페스타, 키워드는 ‘선물’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뮤직은 BTS 페스타를 반년여 앞둔 올해 초부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각종 콘텐츠를 공개하던 기존 BTS 페스타에서 한 발 나아가,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가 온·오프라인 경험을 통해 10주년을 기념하도록 행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BTS 페스타를 기획·진행한 빅히트뮤직 관계자가 18일 서면으로 들려준 얘기는 이랬다. “기존보다 큰 규모로 10주년 페스타를 실행하자고 일찌감치 결정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더욱 특별하고 즐겁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준비했어요. 연초부터 (행사의) 형태를 구체화하고, 함께 페스타를 꾸릴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곳곳이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번 BTS 페스타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선물’(Present)이다. 빅히트뮤직은 ‘BTS 프레젠트 에브리웨어’라는 행사 팻말에 ‘BTS의 선물이 도처에 있다’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데뷔 10주년 기념일(6월13일)에 멤버 7명이 함께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멤버들과 미리미리 소통하며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가장 집중”한 결과다. 군 복무 중인 진과 제이홉은 입대 전 신곡 ‘테이크 투’(Take Two)를 비롯해 다양한 10주년 기념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이 1년여 만에 완전체로 발표한 노래 ‘테이크 투’는 공개 직후 세계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고, 미국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일본 오리콘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서로의 청춘”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자신들이 감각하는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팬들과 교감했다. 리더 RM은 이를 “누구도 이해시킬 수 없을, 우리만의 세계”라고 표현했다. 지민은 “누구도 무시하기 힘든, 그래서 더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단단함”이라고 했다.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특별함은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유대, 멤버와 멤버 사이의 유대에 있다”고 짚었다. “멤버 개개인은 개성이 매우 뚜렷하지만, 팀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땐 팀에 가장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택하려 고민하고 의논합니다. 팬분들도 이에 감동하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팬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위치에 이르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멤버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유대가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BTS 페스타 여의도 행사에 모인 팬들. 빅히트뮤직

쿠키뉴스가 지난 12일 서울 한강로3가 하이브 앞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아미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언제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한다”(루시·호주),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접하고 기운을 얻었다”(소냐·프랑스),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많은 영감을 줬다”(헬다·말레이시아)…. 방탄소년단에 얽힌 수많은 사연은 ‘보라해’라는 말 속에 응축됐다. 뷔가 ‘무지개 마지막 색깔인 보라색처럼 우리도 끝까지 서로 사랑하자’는 뜻으로 만든 이 말은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잇는 새로운 언어가 됐다. 빅히트뮤직 구성원들에게도 보라색은 특별하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연출해온 하정재 LP(Lead Professional)는 쿠키뉴스에 “쇼핑할 때 나도 모르게 보라색을 고를 정도로 이 색깔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15주년, 20주년에 제가 무슨 감정으로 어떤 일을 할지 장담 못 하겠어요. 하지만 언제나 여러분을 사랑하고 생각할 것임은 변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RM은 BTS 페스타 여의도 행사에서 팬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페스타를 기획한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연결하는 키워드로 “청춘”을 꼽았다.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함께한 벗”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청춘’이라고 하면, 누구나 조건 없이 서로 응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함께 만든 친구들을 떠올릴 것이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그간 쌓은 추억들도, 앞으로 함께할 시간도 청춘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