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4차 프레젠테이션 성공 이유는?

‘2030 부산엑스포’ 4차 프레젠테이션 성공 이유는?

4차 프레젠테이션 종료 후 참가국 환호와 박수
장예찬 “청년의 시선…국제사회 보답 키워드”
신율 “절박함이 만든 프레젠테이션 완성도”

기사승인 2023-06-22 17:51:42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연사로 나와 2030 부산국제박람회의 유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국제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4차 프레젠테이션이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성공 요인으로 청년과 보답, 완성도가 꼽혔다.

2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은 한국의 4차 프레젠테이션 종료 후 찬사를 보냈다. 이번 4차 프레젠테이션은 후보국들의 첨예한 경쟁이 벌어졌다. 

한국은 문화와 아동보호, 환경, 연대를 꺼내 들고 부산엑스포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연사로 나선 싸이는 부산엑스포의 주제인 ‘부산 이니셔티브’와 ‘K-POP’이 언어가 다른 사람을 연대하게 하는 힘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희 에뉴마 대표는 아이들의 심각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개발도상국(개도국)을 지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부산엑스포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미래세대가 가능성의 별을 잡을 수 있도록 모두가 인류애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4차 프레젠테이션에 마침표를 찍었다. 엑스포의 정신과 인류가 당면한 과제, 한국의 경제성장, 높은 수준의 인프라 등을 강조했다. 과거 시대를 변화시킨 큰 엑스포 행사의 정신을 설명하면서 성공적으로 발제를 마쳤다. 발표가 종료되자 회원국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프레젠테이션에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사진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급한 모습을 보였다.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여성인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프레젠테이션 발표 시간의 절반을 여성연사가 담당했다. 

또 장애인 이동성 보장과 국제 최고수준 노동권 담보 등의 내용을 내세우면서 인권문제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오일머니’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엑스포에 78억 달러(한화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4차 프레젠테이션에서 자국의 강점으로 역사와 미래기술의 공존을 설명했다. 또 앞선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엑스포 메인 주제로 꺼내 들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러셀 크로를 통해 로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수도로 모든 인류에게 손을 내민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한국의 4차 프레젠테이션의 성공 요인으로 청년과 보답을 꼽았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평소에도 워낙 청년세대에 대한 관심이 많고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강조한다”며 “이런 점이 연사의 활용과 4차 프레젠테이션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가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 청년최고위원은 프랑스 순방 행보에서도 지지를 끌어낼 만한 요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순방을 살펴보면 미래세대와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미래세대에 대한) 큰 틀의 전략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답’ 키워드도 BIE 참가국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변했다는 것은 특별한 무기”라며 “4차 프레젠테이션에 보답이라는 키워드를 넣은 것이 국제사회에 감동을 준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프레젠테이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의 절박함이 프레젠테이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며 “연사들의 배치를 잘해냈다. 11월 5차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최종 카드를 아껴두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바이가 회원국의 지지를 70표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구두 약속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30표는 서면만 집계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산엑스포 유치 경쟁은 결선에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신 교수는 “(엑스포 유치 경쟁은) 결선에 진입해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서방 외교노선을 강화했기 때문에 서방국가의 표심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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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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