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제약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비보존제약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장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스피어테크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스피어테크는 화장품 제조 전문업체로 지난 2019년 비보존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비보존제약의 매출 비중은 제약사업부가 95.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사업부는 3.1%, 화장품은 1.8%로 낮은 수준이다. 이번 화장품, 광사업, 헬스케어 부문 영업정지에 따른 금액은 7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국내 임상 3상 성공 이후 품목 허가 신청과 상업화를 위해 제약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며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뿐만 아니라 광사업 및 헬스케어 부문도 정리한다”고 말했다.
비보존제약은 관계사 비보존으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오피란제린 주사제 상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비큐아(IQVI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마취, 진정 및 마약성 진통제 주사제 시장은 약 1200억원 규모다. 국내 수술 건수는 2020년 기준 약 195만 건으로 이중 약 70%는 수술 후 진통제 처치가 필요한 환자로 보고 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마약성 진통제인 오피란제린 주사제는 국내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향후 품목허가 승인을 받게 된다면 비보존제약 공장에서 주사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제약사업부는 최근 바이알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했다. 지난 5월에는 유한양행과 라라올라액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이사회에서 비보존제약은 장부환 비보존제약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이두현 비보존 그룹 회장은 비보존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오피란제린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후속 파이프라인 VVZ-2471은 약물 중독 치료제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VVZ-3416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로 전 임상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