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솥에서 발견' 경주서 공양구 54점 출토 [자기전1분]

'철 솥에서 발견' 경주서 공양구 54점 출토 [자기전1분]

-청동 향로·금강저 등 고려 유물 추정

기사승인 2023-07-05 21:30:02
문화재청이 경북 경주 사정동에 있는 사적 '경주 흥륜사지' 서쪽 부근에서 철 솥을 포함한 청동 공양구 54점이 출토됐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조사 지역 모습.

신라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절로 알려진 경주 흥륜사 터 인근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공양구(供養具)가 발굴됐습니다. 공양구는 부처에게 음식이나 물건을 올리고 의식을 행할 때 쓰는 도구로 향로와 화병, 촛대, 다기 등이 있습니다. 

출토한 청동 공양구.

문화재청은 경주 사정동 사적 경주 홍륜사지에서 서쪽으로 약 22m 떨어진 곳에서 청동 공양구 54점을 출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경주시와 춘추문화재연구원은 지난달 하수관로 설치 공사를 위해 일대를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철 관련 유적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담장 터, 우물 등을 발견했습니다.

철 솥 아랫부분에서 발견한 청동 공양구와 의식구들.
특히 지름 약 65cm, 높이 62cm의 철 솥은 땅에 묻힌 채 발견됐고, 안에는 청동 향로와 촛대, 금강저(金剛杵)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금강저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용구 중 하나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한 유물이 사고 등 재난이나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급히 한 곳에 모은 뒤 땅에 묻어둔 퇴장(退藏) 유물이리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묘지사(靈廟之寺)'라 새겨진 기와.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 불상과 '영묘사'(靈廟寺)라고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 등도 나왔습니다. 영묘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해 조선시대 초기에 폐허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청동 공양구 유물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보존 처리와 추가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문화재청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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