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세안 의약품 시장 교두보”…양국 제도정비·협력강화

“베트남, 아세안 의약품 시장 교두보”…양국 제도정비·협력강화

식약처, 베트남 보건부와 ‘의약품 분야 국장급 정례회의’ 개최 합의

기사승인 2023-07-12 14:19:33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베트남 의약품 분야 합동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베트남 보건부가 의약품 신속 허가를 위한 제도 개선 등 의약품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베트남 국빈방문 후속조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의약품 진출지원단’(진출지원단)을 베트남으로 파견해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과 함께 베트남 보건·의약품 당국 고위급을 만나 한국-베트남 의약품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진출지원단은 지난 6일 오전 베트남 보건부(MoH) 도 쑤언 뚜옌(Do Xuan Tuyen) 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품질의 의약품 교역을 확대하고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의약품 분야 국장급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베트남 의약품 규제당국(DAV)의 의약품 허가 업무를 총괄하는 응우옌 딴 람(Nguyen Thanh Lam) 부국장과 양자회의를 갖고 국산 의약품이 베트남에서 신속 허가될 수 있도록 베트남의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DAV는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의약품관리국으로 의약품 관련 법률·정책을 수립하고 품목 허가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DAV는 자국의 의약품 관련 법령 정비 계획을 밝히며 우리나라의 높은 수준의 의약품 안전관리 법령과 제도 운영 경험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DAV가 향후 한국에서 실시하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인증 교육에 적극 참여하기로 하는 등 양국은 베트남의 의약품 분야 법령 정비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한-베 의약품 분야 합동 심포지엄’에 양국 정부, 업계, 학계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의약품 산업의 기술·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정부, 기업 간 협력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최신 동향 및 한국-베트남 제약산업 간 미래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이현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부장은 “양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업 간 기술 및 투자 협력 등 다양한 협력모델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딴 람 부국장은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양국 정부를 비롯한 업계가 함께함으로써 각 국의 의약품 제도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고 네트워크를 구축·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의 의약품 분야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진출지원단은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제약기업들과 호치민에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이번 진출지원단의 베트남 방문과 같은 신흥국 시장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교류 강화 등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가 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베트남산업조사컨설팅(VIRA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82억 달러(한화 약 10조6600억원)로 추정되며,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다국적제약사 투자 활성화 등에 기인해 연간 11% 성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국내 기업이 이미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병원 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다”라며 “우리 정부가 베트남 의약품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강석연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이번 진출지원단 방문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업계가 만나기 어려운 베트남 규제 당국자와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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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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