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톡톡히 하는 ‘미션 임파서블7’ [쿡리뷰]

이름값 톡톡히 하는 ‘미션 임파서블7’ [쿡리뷰]

기사승인 2023-07-12 16:30:44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파트 원’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전 세계 첩보망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디지털 정보를 왜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엔티티 때문이다. 엔티티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한 쌍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세계열강이 각자 이익을 위해 달려드는 가운데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엔티티를 파괴하기 위해 어지러운 판에 뛰어든다. 온갖 위협에 맞서 싸워온 이단은 이번에도 불가능한 임무를 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12일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파트 원’(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이하 미션 임파서블7)은 블록버스터에 걸맞은 화면들로 관객을 상영 시간 내내 압도한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에 충실하다. 오스트리아 빈, 영국 런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를 오가며 다양한 격투를 벌인다. 대중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기대하는 요소를 가득 담아냈다.

대의를 위한 이단의 헌신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핵심이다. 그는 이번에도 어려운 길을 택한다. 임무의 시작이 타의에 의하더라도, 결국 그를 움직이는 건 정의감에서 비롯한 자의다. 엔티티를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을 염려한 이단은 이번에도 벤지(사이먼 페그), 루터(빙 레임스)와 함께 각국을 누비며 열쇠를 찾아 헤맨다. 예기치 못한 변수도 등장한다. 걸림돌과 조력자 사이를 모호하게 오가는 그레이스(헤일리 앳웰)는 이단과 시시각각 부딪히며 추격을 벌인다. 그러던 중 엔티티와 가장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악당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이 모습을 드러내며 이단의 작전은 새 국면을 맞는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파트 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단은 선택 기로에 놓인다. 개인의 원한과 대의 사이에서 그는 괴로워한다. 가브리엘이 과거 그의 연인을 살해한 만큼 이단은 복수심에 불탄다. 다만 엔티티를 완벽하게 파괴하기 위해서는 가브리엘만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절실하다. 그는 열쇠를 얻기 위해, 이후에는 가브리엘과 닿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쓴다.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서 총싸움하고 아랍에미리트 공항 지붕 위를 내달리며 문짝이 모두 떨어져 나간 차를 한 손으로 운전하는 등 온갖 곳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엔티티가 모든 디지털 정보를 조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첨단기술은 무용지물이 된다. 무전마저도 AI 음성변조로 왜곡하는 엔티티에 맞서 이단과 친구들은 아날로그로 회귀한다. 때문에 더욱더 무모해지는 상황 역시 발생한다. 신기술이 통제된 상황,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이단은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알프스 산맥을 오토바이로 내달리다 절벽 끝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린 그는 스피드 플라잉으로 기차에 안착한다. 아찔한 이 액션은 톰 크루즈가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한 명장면 중 하나다.

‘미션 임파서블7’은 극장에 최적화한 영화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이는 차량추격 액션부터 공항 지붕과 열차 위를 전력으로 질주하는 이단의 모습이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광활히 담겨 관객을 압도한다. 압권은 일사(레베카 퍼거슨)와 가브리엘이 다리 위에서 벌이는 격투다. 부감 숏(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구도)으로 시작해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맨몸 격투는 한 편의 예술 공연을 보는 듯하다. 큰 스크린을 염두에 둔 과감한 카메라 연출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단을 연기한 톰 크루즈의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역시 스크린에서 더욱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외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맨티스로 익숙한 폼 클레멘티에프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시리즈에 처음 합류한 헤일리 앳웰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해낸다. 화려한 볼거리에 몰입감 가득한 화면까지, 다방면에서 관객 기대치를 충족한다. 쿠키 영상은 없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163분.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