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오타니 트레이드 루머…에인절스의 선택은?

계속되는 오타니 트레이드 루머…에인절스의 선택은?

오타니, 최근 인터뷰 통해 “지는 것에 화가 난다”고 소속팀에 불만 토로
소속팀 LA 에인절스 AL 4위 위치…올해도 PS 탈락 유력
트레이드 없다고 외쳐온 에인절스, 방향 바꿔 오타니 트레이드할지 관심

기사승인 2023-07-18 17:15:33
아쉬워하는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

현존 최고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루머가 큰 화제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기준 2023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타자로 93경기 출전 타율 0.306(359타수 110안타) 35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8을 기록 중이다. 리그 타율 9위, 홈런 1위, 타점 3위, OPS 1위에 달하는 리그 최고의 타자다. 투수도 겸업하는 오타니는 18경기에 출전해 7승 5패 평균자책점(ERA) 3.50을 올렸다.

하지만 오타니를 보유하고도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46승 48패)에 그쳐 있다. 지구 1위는 고사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크게 밀려 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52승 42패)와 격차는 5.5경기차다.

2018년 MLB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오타니는 올해에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고 끝날 위기에 놓이자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행사 기자회견에서 “지는 것이 짜증난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해마다 커진다”고 얘기했다. 평소 이토록 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적이 없던 오타니이기에 이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오타니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드러낸 만큼 소속팀 에인절스는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017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올해 초반만 하더라도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지만, 상황이 계속해서 미묘하게 바뀌는 중이다.

만일 오타니와 동행을 이어가더라도 올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차라리 오타니와 재계약을 포기하더라도 트레이드를 통해 유수의 자원을 얻어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

우승권팀들도 오타니를 탐내고 있다. 시즌 후 FA 신분이 되지만, 반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타자를 활용한다면 우승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만큼 그에게 눈독을 들일만 하다. 

최근 오타니의 트레이드 행선지로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거론됐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양키스가 오타니를 영입할 가장 큰 동기가 될 것”이라 했으며,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다저스가 슈퍼스타와 트레이드할 명분과 내줄 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르테 모레노 LA 에인절스 구단주가 같은 연고를 쓰고 있는 다저스에는 오타니를 보내지 않을 거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유력한 후보지 중 한 곳이다. 지난 시즌까지 하위권을 맴돌던 볼티모어는 최근 유망주들의 포텐셜이 터지고 나서부터 성적이 크게 올랐다. 볼티모어는 유망주 랭킹 상위 100위 중 8명을 보유하고 있는지라, 에인절스가 유망주를 확보해 미래를 다지고 싶다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다.

MLB닷컴은 볼티모어를 두고 “어린 선수들이 활약하며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탬파베이 레이스,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트레이드 행선지로도 거론됐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8월2일까지다. 약 2주 동안 오타니 트레이드 루머는 계속해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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