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당위원장 각축전 시작…뒷전으로 밀린 ‘전대’

野, 서울시당위원장 각축전 시작…뒷전으로 밀린 ‘전대’

‘도로 영남당’ 위기에도 서울시당위원장 관심…전대 뒷전 비판 목소리
野 의원 “카드 돌려막기 행보…위기일수록 현장·당원 의견 귀 기울여야”

기사승인 2025-07-09 14:39:56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수도권 현역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을 행사하는 서울시당위원장 각축전에 돌입했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현역의원들이 ‘도로 영남당’ 위기 앞에서도 전당대회를 뒷전으로 미뤘다고 비판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당위원장에 친윤계인 조정훈 의원과 친한계 배현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번 서울시당위원장은 내년 6월에 열리는 제9회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다.

전날 오후에 열린 서울당협위원장 회의에서 일부 수도권 중진의원들은 경선이 아닌 ‘추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젊은 사람이 서울시당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 중진과 현역의원들이 위기를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혁신보다 지선 공천권에 관심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전당대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 친윤·영남 인사를 기용하면서 ‘도로 영남당’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비대위의 ‘인적 쇄신’ 거부로 혁신위원회는 시작도 전에 좌초됐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예고된 전당대회가 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어떤 당대표가 취임하느냐에 따라 혁신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대선패배 이후 여론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당위원장에 도전하는 현역의원들이 계파 갈등을 끌어안고 있는 점도 문제다. 조 의원은 지난 2023년 총선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친윤계로 분류된 바 있다. 또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을 맡은 조 의원은 ‘한동훈 책임론’을 꺼내기도 했다.

배 의원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원내대표 출마 권유’ 문제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정면으로 맞선 바 있다. 이후 배 의원은 친윤계의 ‘당권 거래 의혹’도 맹공하면서 주류와 관계가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울시당위원장에 전당대회와 계파를 떠난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출사표를 예고한 어떤 인물이 된다 해도 당내 갈등은 이어질 것”이라며 “계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3의 인물이 필요하다. 특정 계파에 영향을 받으면 공천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역의원들이 변화할 생각은 없고, 자기들끼리 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며 “위기상황일수록 당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지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의 목소리와 당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당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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