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대표팀이 5년 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일본을 꺾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 첫 경기를 76대 69로 승리했다. 일본과 평가전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렸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약 1년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2월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실격 처리돼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춘 한국은 김선형, 오세근, 라건아가 부상으로 결정한데다 일부 선수들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추일승호의 에이스인 허훈이 양 팀 최다인 22점을 넣었고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슈터 전성현도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올렸고, 하윤기도 10점 6리바운드 4블록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하윤기, 허훈, 문성곤, 이승현, 송교창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한국은 1쿼터 초반 공격 작업에서 다소 투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제공권을 장악하며 일본을 압박했다. 전성현이 3점슛을 연달아 성공해 1쿼터를 27대 19로 마무리했다.
2쿼터 한국은 9점을 몰아넣은 허훈의 활약 속에 한때 일본과의 격차를 11점 차까지 벌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계속 우위를 점한 한국은 45대 39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프타임에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의 공격은 후반들어 더욱 유기적인 공격 플레이를 펼쳤다. 3쿼터 6분 여를 남기고는 하윤기가 일본 수비를 뚫고 덩크슛을 꽂아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일본을 압도하며 공격권과 시간까지 한국의 것으로 만들었다. 3쿼터 막판엔 테크니컬 파울까지 얻어내 일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65대 56으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이한 한국은 일본에게 3점슛을 연달아 허용해 65대 62로 쫓겼다. 불안하던 상황에서 이승현의 풋백 득점과 일본의 턴오버가 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경기 종료 1분59초를 남기고 박지훈의 득점으로 10점차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