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제 딸도 똑같이 죽었습니다. 제발 같이 조사해주세요.”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앞서 학교 재직 중 사망한 또 다른 교사의 유족이 “제 딸도 똑같이 조사해달라”며 오열했다. 24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3개 교직단체의 공동기자회견에서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과 교직단체들이 교권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질의응답이 시작되려는 찰나 한 남성이 “잠깐만요”라고 외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딸도 조사해 달라”고 외쳤다. 해당 남성은 자기 딸이 사립학교 기간제 교가였으며, 최근 논란이 되는 교권 침해 문제를 겪고 6개월 전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어제 서초구 초등학교에 가서 많이 울었다. 온 뜰에 조화가 놓였는데 우리 딸은 꽃송이 하나 못 받고 죽었다”며 “우리 딸도 똑같은 대한민국 교사였다.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이번 대책에 제 딸도 넣어서 같이 조사해달라”고 했다.
함께 온 유가족은 “제 동생도 서초구 초등학교 사건과 거의 동일한 일을 겪었다”며 “저희는 사립이라 공립과 다르게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도 토로했다. 이어 “저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기간제 교사와 사립학교에 대한 방안이 빠진 것 같다. 방안을 마련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이전에 보고 받은 적 있다”며 “사립팀과 관련해 내용을 더 확인하겠다. 관련 부서와 면담해주시면 저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