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흥국화재, DGB생명,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사 8곳은 최근 ‘NH-아문디(Amundi) 유럽 발전 일반사모 특별자산투자신탁1호’에 투자한 원금의 40∼60%를 평가손실 처리했다. 8개 보험사가 메자닌(중순위 채권) 형식으로 투자했으며 총 투자 규모는 약 3800억 원이다.
이 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국 북동부 티스 항구에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MGT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이다. 연평균 생산 용량 299㎿로, 바이오매스 발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기조에 부합하고 국내 건설사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해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발전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준공이 지연되는 등 가동 시기가 미뤄지면서 보험사들이 투자 금액 일부를 손실로 인식하게 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투자 보험사들에 발전소 가동을 위한 추가 자금 약 280억원을 요청했으며, 보험사들은 이 자금을 납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발전소는 7월부터 사전 가동에 들어갔다. 가동이 정상화되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절차가 순조로운 상황으로 전달 받았다”면서 다만 “언제쯤 정상가동 될지 구체적 시기는 확정지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13곳과 손해보험사 8곳의 해외대체투자 자산(78조4000억원)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이 31%(약 25조)로 가장 높았다.
국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자산의 선순위 투자 비중은 각각 38%, 35% 수준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