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무라벨 생수 제품의 낱개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다르면 식음료업계는 무(無)라벨을 적용한 생수, 음료 등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무라벨 제품의 낱개 판매가 가능해지면서다. 그동안 무라벨 생수는 제품명, 유통기한, 수원지 등 11개 항목의 제품 정보를 여러 개 페트병을 묶는 포장 겉면에 표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묶음 판매만 가능했다.
하지만 '먹는샘물 등의 기준과 규격 표시 기준 고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QR코드를 이용해 제품 정보를 제공하면 무라벨 낱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필수 정보는 용기 몸통 또는 병마개에 표시하고, 기타 정보는 제품에 인쇄한 QR코드를 이용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용기(페트)에 부착하는 라벨의 폐기물 발생량(2021년 기준 약 연간 1843톤)과 더불어 용기에서 라벨 제거 후 분리·배출해야 하는 소비자 불편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수시장 선도기업은 제주개발공사(제주삼다수 35%)와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 11%)가 무라벨 생수 판매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약 5억3000만개가 판매됐다. 라벨 한 장의 무게가 1.5L와 2L는 0.8g, 500mL는 0.3g으로 무게로 환산하면 지난해 총 232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었다고 사측은 분석했다. 무라벨 생수 출시 이후 3년간 절감한 플라스틱 라벨은 약 370톤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지난 2020년 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라벨 생수는 플라스틱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라벨 분리배출 편의성은 높인 ‘재활용 용이성 최우수 등급’ 제품”이라며 “아이시스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매 채널의 PB 브랜드로도 선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제주삼다수는 최근 메타버스 팝업스토어를 통해 QR코드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오는 9월 중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의 낱개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팝업스토어에는 제주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한 다양한 업사이클링 굿즈가 전시됐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페트병을 업사이클링 굿즈로 재활용할 뿐만 아니라, 일반 페트병보다 2g 가벼운 페트병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공정상의 변화로 초기 투자비용이 조금 들긴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기업 차원에서도 지출 비용이 낮아지게 된다”며 “더군다나 무라벨뿐만 아니라 뚜껑 등 생수병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사용량마저 줄이고 있는 추세라 기업 입장에서는 친환경도 이루고 지출비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라벨 생수 낱개 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향후 친환경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