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7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기업인들이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본 것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주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1차 금속은 12포인트 내렸고, 중국 내수 회복세가 지연됨에 따라 화학물질·제품은 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 하락폭이 컸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규모,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 내렸다.
9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전달과 동일했다. 제조업(69)과 비제조업(76) 모두 전달과 같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 대비 0.1 포인트 하락한 94.0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7로 전달 대비 0.4 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선 2654개 기업(제조업 1567개·비제조업 1087개)이 설문에 응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