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한 것과 관련 향후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하며 오는 2024년 매출 증가가 억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제품 가격 동결이 매출 감소로 이어져 성장에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WSJ는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가격 동결은) 애플의 성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실제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했다.
WSJ는 애플이 가격을 동결한 이유로 치열해진 시장경쟁을 꼽았다. 삼성과 구글의 폴더플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아이폰15 업데이트로는 가격을 대폭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충전단자가 USB-C타입으로 바뀐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애플은 지난 2012년부터 라이트닝 단자(8핀)를 고수해왔으나, 이번 시리즈부터 USB-C타입으로 충전 단자를 바꿨다. 이로 인한 추가 비용도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USB-C 충전 단자를 개당 29달러에 사야 한다.
미·중 갈등의 영향도 언급됐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으나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 업체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중국이 공무원과 국영기업체 임직원 등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