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그친 한국 야구, 대만에 0대 4 충격패…대회 4연패 ‘적신호’ [아시안게임]

무득점 그친 한국 야구, 대만에 0대 4 충격패…대회 4연패 ‘적신호’ [아시안게임]

안타 6개 때려냈지만, 중요한 순간 득점 만들지 못해
오는 3일에 열리는 태국과 최종전 이겨야 슈퍼라운드
슈퍼라운드에서도 1패 안고 시작하는 불리한 상황

기사승인 2023-10-02 23:04:41
패배 후 표정이 굳은 한국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대만에 0대 4로 졌다.

전날 홍콩에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은 대만에 일격을 당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3일 오후 1시 열리는 1라운드 최종전에서 태국(2패)을 반드시 이겨야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번 경기의 패배는 향후 상위 스테이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1라운드를 통과하는 팀끼리의 전적은 슈퍼라운드에 반영된다.

2승을 거둔 대만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홍콩(1승 1패)에 패할 확률이 낮다. 대만과 한국이 조 1,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갈 전망인데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해야 한다. 한국이 결승에 오르려면 이미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A조의 일본과 중국을 모두 제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이날 미국과 자국에서 뛰는 프로 선수 17명으로 정예 팀을 꾸린 대만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6개의 안타를 때려냈는데, 이 중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3안타를, 최지훈(SSG 랜더스)이 2안타를 때려냈다.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이 올린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1회말에 첫 타자 쩡종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4번 타자 린안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까지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한국은 2회말 윤동희와 박성한(SSG 랜더스)의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김형준(NC 다이노스)의 내야 땅볼 진루타로 2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 김성윤(삼성 라이온즈)가 1루수 땅볼로 아웃돼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김성윤이 베이스 커버를 한 투수 린위민 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회에 비디오 규정이 없어 오심을 바로잡지 못했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다소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던 4회말 문동주는 2사 1,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던져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3안타를 때리며 활약한 윤동희. 연합뉴스

타선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4회초 1사 1루부터 13타자 연속 아웃되는 등 대만의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말 2사에서 노시환(한화 이글스)가 2루타를 때려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 강백호(kt 위즈)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8회말 2사 2, 3루에서 구원 투수 고우석(LG 투수)이 린즈하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대 4로 벌어졌다. 한국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윤동희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결국 무너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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