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의 정글러 ‘블래버’ 로버트 후앙이 팀에게 필요한 요소로 ‘결단력’과 ‘자신감’을 꼽았다.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 2시드 C9은 20일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1승 0패)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리닝 게이밍(LNG)에게 패배했다.
전날(19일) 매드 라이온즈를 상대로 승리했던 C9은 대회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쿠키뉴스와 만난 후앙은 “LNG가 강팀인 만큼 오늘 경기가 어려울 것은 예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길거라는 희망은 잃지 않았다. LNG를 상대로 스크림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후앙은 “경기 시작 20분까지는 LNG가 흐름을 잘 타고 있는 느낌이었지만, 우리가 바론을 사냥하고 나서는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후 미드에서 ᄀ·ᆽ 큰 실수가 나온 이후로는 게임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20분까지 팽팽하던 상황에서 C9은 바론을 사냥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바론을 사냥하던 도중 LNG의 미드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아지르)까지 잡아냈고, 바론까지 출혈 없이 사냥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C9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24분경 미드 2차 포탑을 공략하던 C9을 향해 LNG의 정글러 ‘타잔’ 이승용(리 신)이 궁극기 ‘용의 분노’로 상대를 3명이나 띄워 한타를 대승했다.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었고, C9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후앙은 “당시 한타에서 진 것이 오늘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우리가 LNG가 장악을 하고 있던 경기에서도 탑 쪽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고, 바론 오더도 좋았다. 사실 장기간 퍼즈도 우리에겐 도움이 됐다”라며 “미드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패배한 것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는 사이드를 푸시해서 이길 수도 없었고, 5대 5 교전에서도 이길 수 없었다”고 전했다.
C9은 전날(19일) 매드 라이온즈에게 승리하며 1승을 선취하기도 했다. ‘심적인 여유가 이날 경기에 영향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우리 팀 중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만만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리가 어제 젠지를 이겼다면 오늘 기분 좋게 경기장에 왔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어제 상대했던 매드 라이온즈 보다는 우리가 좋은 팀인 것은 알고 있기에 그렇게 신나는 승리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아직까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C9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으로는 “나는 우리 팀이 나아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발전 보다는 팀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결단력이 더욱 필요하다. 자신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다. 결단력과 자신감이 생긴다면 우린 더욱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앙은 “우리가 실수를 하더라도 팀인 만큼 다 같이 함께 했으면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말다툼을 하지 않고 한 몸처럼 움직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추첨 운이 좋다면 더욱 높은 곳으로 빨리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추첨이 어렵게 진행되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라며 “동양팀은 꼭 한 번 정도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