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휘봉 잡은 김태형 감독 “목표는 우승, 선수들도 각오하길”

롯데 지휘봉 잡은 김태형 감독 “목표는 우승, 선수들도 각오하길”

두산서 7번의 KS 진출, 3번의 우승 이끈 김태형 감독 공식 일정 시작
“우승 쉽지 않지만 힘 합치면 가능해…선수들도 마음가짐 잡아야”

기사승인 2023-10-24 19:50:21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우승 청부사가 부산에 상륙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24일 부산광역시 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롯데 사령탑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취임식에선 주장 안치홍과 투수조장 구승민, 간판타자 전준우,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함께 자리해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 시즌 7위에 그여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과 3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총액 24억원은 이강철 KT 감독과 함께 현역 감독 최고 대우다.

김태형 감독은 “야구 도시 부산의 새로운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일단 굉장히 설렌다. 나를 선택해주신 롯데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KBO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두산 재임 시절인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시즌 가운데 7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그 가운데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끄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모든 감독은 새로 부임하면 다 부담감이 있다. 기존 성적보다 나은 성적을 내야하니까 그렇다. 부담 보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라면서도 “밖에서 기존 선수들 봤지만, 훈련을 통해서 직접 느끼고 판단해야 한다. 기존의 롯데, 부산 팬들은 열정적이지 않나. 공격적이고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하면서, 찬스 때 몰아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예고했다.

지난 시즌 두산과 동행을 마무리한 김 감독은 올 시즌은 S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한 해를 보냈다. 김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지켜본 롯데의 장단점에 대해 “롯데 선수들은 열정이 있다. 경기를 이기고 지는 거는 선수 감독 스탭의 책임이 다 있기 때문에 특별히 단점을 생각하진 않는다. 열정 있는 선수들이기 있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낼 자신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수들이) 감독 바뀔 때마다 똑같은 얘기 들었을 것이다. ‘팀이 먼저다’ 이런 얘기는 따로 할 것도 없는 내용이다. 개인의 아쉬움이든 팀의 아쉬움이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경기하면서 느낀 점을 얘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기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좋은 신인들이 있다고 들었고 군 제대 선수들은 아직 못 봤다. 퓨처스리그의 좋은 유망주도 못 봤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도 봐야한다. 아무래도 이름 거론되는 선수들이 궁금하다. 그 선수들을 눈여겨볼 것”이라면서도 “1군 코칭 스태프는 거의 확정적인데 지금 발표하기는 어렵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 안 한 코치들도 있어서 조금더 기다려주셔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롯데는 올 시즌이 끝나고 김원중, 전준우, 구승민, 안치홍 등 주축 선수들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선수들(김원중, 전준우, 구승민, 안치홍)에게는 팀에 남아 날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라면서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고 욕심이 난다. 대표님에게도 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항상 FA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그 부분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구단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롯데가 초반에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안 좋아진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데 이기는 경기와 넘어가는 경기를 잘 판단해 움직였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건 결과론이다”라면서 “우선 팀에 합류한 뒤 내가 느껴야 하고 선수들 능력치를 파악해야 한다. 야구는 똑같다. 지금은 정확히 모르겠다”고 짚었다.

롯데는 1992시즌에 우승한 뒤 아직까지 우승을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도 2017시즌 이후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선수도 구단도 팬들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김 감독은 “우승이 누구 집 애 이름도 아니고 쉽게 되는 건 아니다”라고 호탕하게 말하며 “그런데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 나도 신인 감독 때 겁없이 우승이 목표라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우승을 말하겠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잘 잡고 각오했으면 좋겠다. 첫째는 포스트시즌, 그 다음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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