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위원장이 UN 인공지능(AI) 고위급 자문기구 자문위원으로 선발됐다.
27일 외교부와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해당 자문기구는 지난 7월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신설 절차가 진행됐다. 당연직 UN 기술특사를 포함해 총 39명이 자문위원으로 뽑혔다. AI 거버넌스 또는 응용 분야에서 선도적 전문성을 지닌 인물로 정부 기관, 시민사회, 산업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및 공개추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경쟁률도 셌다. 전세계 약 2000여명이 경합해 전문분야와 성별, 나이, 지역 및 대륙간 균형 등을 고려해 UN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했다. 고 위원장은 경제학 박사이자 법 전문가로 서울대학교 로스쿨 교수, AI 연구원 부원장,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AI 규범,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정책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기술 관련 안전한 사용에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UN 차원의 인공지능 자문기구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문기구는 향후 1년간 AI 거버넌스 구축 방향과 이를 위한 국제기구 설립에 대한 권고안을 담은 두 차례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의 자문기구 참여를 통해 향후 AI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할 및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 우리 정부의 장관급 인사가 UN AI 고위급 자문기구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간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 지속 촉구해 온 AI를 포함한 디지털 규범 마련과 인공지능 관련 국제기구 신설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AI 규범 마련에 참여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술선도국과 소비자국들 사이에서 중재자적 역할로 우리나라의 국익과 인류의 미래를 고려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